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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박스는 고위층 사무실用?

관리재단, 15실 중 일부 본부장 집무실 등으로 사용
고품격 관람문화 공간 제공위해 설치 취지 ‘무색’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관람객 등을 위해 설치한 스카이 박스 중 일부가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본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위 간부 집무실 등으로 사용 중인 스카이 박스 중 한 곳을 기존 사무실이었던 곳으로 이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 관람객 등의 편의는 뒤로한 채 임대료 수익에만 급급해 임대해준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관리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수원월드컵경기장 건립 당시 경기시작 전 회의는 물론 경기를 보며 뷔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고품격 관람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스카이 박스 15실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기업 및 일반인들에게 경기관람 특권의 혜택을 주기 위해 마련된 스카이 박스(1실 60㎡, 15명)는 3시간 기준 1명당 4만9천500원의 사용료를 내면 프로축구 등 경기관람은 물론 세미나, 비지니스 회의 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당초 취지와 달리 스카이 박스 중 2실이 십여년 전부터 관리재단 본부장실과 사무총장실로 변경, 사용 중인가 하면 지난 2013년부터는 추가로 1실을 관리재단 회의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본연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관리재단은 지난 9월 그동안 경기도 축구협회 사무실로 사용해 오던 곳으로 고위 간부 집무실 등을 옮겨 스카이 박스 설치 목적에 따라 운영할 수 있었지만 이용률 저조와 임대수입 창출 등을 이유로 임대계약(연간 임대료 1천300여만 원)을 강행한 것으로 나타나 관람객 등의 편의는커녕 돈벌이에만 눈이 먼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시민 박모(44)씨는 “애초부터 관람객 등을 위해 마련된 공간을 자신들의 입장에서 임의데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스카이 박스는 관람객 뿐 아니라 경기장을 찾는 해외바이어 등을 위해서라도 일정 부분은 확보할 필요성이 있는데도 10여년 넘게 사무총장실이나 본부장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건 잘못된 관행이며 개선돼야할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다른 사무실로 옮길 수 있는데도 임대수익 때문에 옮기지 않았다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과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관리재단 관계자는 “정관이나 규정에 스카이 박스를 사무총장실이나 관리본부장실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부분은 없다. 또 문제가 된다면 그동안 지적을 받았을 것이다”며 “공실이 많은 스카이 박스를 당초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위해 경기도 축구협회 사무실로 옮긴다는 것은 오히려 비용만 낭비될 뿐”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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