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내 주류·비주류가 내년 총선에 나설 후보자를 선출하는 공천룰을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표와 비주류 핵심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12일 회동을 갖고 당내현안 등에 대해 논의를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당내 갈등 요인이던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문제를 의원총회에 상정하면서 잠복돼온 공천룰, 지도체제 논란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고리로 의총장에서 함께 터져나왔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79명의 서명을 받은 최규성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오늘 의총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당론화를 결정해야 한다”며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론화 후 법안을 만들어 최대한 빨리 통과시켜야시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안은 공천 신청자 중 중대범죄자를 제외하면 누구나 오픈 프라이머리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도입될 경우 현역의원 평가를 통해 하위 20%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도록 한 공천혁신안이 무력화된다.
또 1차 경선에서 300~1천명의 선거인단을 꾸려 후보를 선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결선투표를 실시토록한 국민공천단 경선방식이나, 지역구 20% 범위에서 가능토록 했던 전략공천 제도도 없던 일이 된다.
이에 대해 문 대표를 주축으로 한 주류측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요구가 결국 공천혁신안 무력화에 있다고 보고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류 측 인사는 “정 오픈 프라이머리가 필요하다면 그 분들끼리 법안을 제출하면 될 일 아닌가”라며 “오픈 프라이머리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말고 논란을 끝내자는 의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문 대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전격 회동해 당내 현안을 논의했지만 기존 입장만 확인한 채 별 다른 성과없이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국회 당 대표실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통합전당대회, 통합조기선대위 등 지도체제와 문 대표의 거취 등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박 전 원내대표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대표께서도 하실 말씀을 다 하셨고, 저도 드릴 말씀을 다 드렸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자꾸 기일이 연장돼 당내 불만이 고조되면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며 “대표가 계획을 갖고 일정을 말씀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 순간 최대의 혁신은 통합으로, 당이 분당으로 가선 안 된다”며 “반드시 통합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대표가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대표는 “어떻게 해서든 당내 의견을 외면하지 않고 당의 통합과 단결, 총선 승리, 정권교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자”고 했다고 박 전 원내대표는 전했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