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지역 청년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채 경감 지원과 시정참여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조례안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흥지역 청년단체인 시흥청년아티스트는 ‘시흥시청년기본조례안’ 제정을 시에 청구하고 시흥시민(유권자) 1만4천여명의 서명부를 제출했다.
청년조례안 제정을 당사자인 청년들이 직접 청구한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시흥이 처음으로, 시 집행부나 의원 발의로 제정되는 조례가 아닌 청년문제의 당사자인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주민발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8개 조항으로 구성된 해당 조례안에는 시장이 학자금 대출 등의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 대한 지원대책을 수립·시행하고 청년의 건강·이동·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지난해 11월 결성된 시흥청년아티스트는 올해 시흥에서 벚꽃길 행사, 청년 세미나 등을 주도하며 예산·공간 부족 등 여러 제약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청년활동 지원을 보장하는 조례가 필요하다고 판단, 조례 제정을 청구하게 됐다.
앞서 이 단체는 공청회 등을 거쳐 만든 조례안을 8월4일 시에 제출한 뒤 최근까지 서명운동을 벌였다.
주민발의를 위한 필요인원인 시흥시 투표권자의 2%이상에 해당하는 6천125명을 훨씬 넘긴 1만4천373명의 서명을 받았다.
시흥청년아티스트는 “시흥시청년기본조례가 청년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기성세대에는 청년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는 접수된 서명부의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청구수리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수리가 결정되면 이 조례안은 시의회에 전달돼 최종 심의절차를 거치게 된다.
/시흥=김원규기자 k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