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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연평도 포격도발 희생용사들의 숭고한 넋 잊지 말아야”

 

남창수 수원보훈지청장

지난 2010년 11월 23일 오후. 점심이 지나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던 대한민국 서해 연평도에 백수십발의 포탄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우리 군도 수십발을 북을 향해 쏘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민간인도 2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의 교전 중 민간인이 사망하기는 처음이었다.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벌어진지 올해로 벌써 5년째를 맞고 있다. 당시에는 북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비롯, 우리 군의 무능함, 정치권의 안일함 등을 지적하는 뉴스가 연일 언론을 타고 대중에게 알려졌으나 채 10년도 되지 않아 이날의 참극은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5주년’을 맞아 남창수(50) 수원보훈지청장에게 포격 도발이 가져다 준 교훈과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2010년 11월23일 북한 170여발 포격
해병대 대응사격… 18명 사상자 발생
남북 교전 중 민간인 2명도 사망


오늘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추모행사
‘국민의 하나된 마음이 최상의 안보’
위국헌신 기리고 안보의지 다지기 위해
전국서 안보결의·특별사진전 등 개최
학생 대상 ‘나라사랑 안보탐방’ 준비


“희생자들에 감사한 마음 가져주는 것
우리가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

 



- 당시 상황과 이후 연평도 및 북한 등의 모습은 어떠했나.

5년 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쯤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170여 발의 무차별 포격을 시작했고 이후 해병대 연평부대도 80여 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하면서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연평도에 있던 민간인 2명도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 남·북의 교전 중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일이라 당시 너무나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 직후 전 세계에서 북의 도발을 규탄했지만 정작 북한은 우리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며 ‘정당한 군사적 대응’이라는 주장으로 일관, 국민들의 공분을 샀었다.

더욱이 천안함 침몰 사건이 벌어진 뒤 8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로 남·북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연평도 주민들은 대부분 섬을 떠나 인천 등지에서 새우잠을 자는 등 전시와 같은 피난생활을 하게 됐는데 다행히 현재는 연평도에 새 보금자리가 완공돼 입주해 살고 계신다.

그럼에도 당시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는 말을 안해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사실상 대부분 국민들은 지금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잊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보훈 당국은 이를 추모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지.

불과 5년만에 이렇게 큰 사건이 잊혀지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때문에 올해에는 ‘국민의 하나된 마음이 최상의 안보입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추모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3일 오전 10시에는 보훈처가 준비한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 행사’가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전사자 유가족 및 전상자, 정부 주요인사, 일반 시민 등 모두 4천여 명이 참석해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도발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해병대 장병들의 위국헌신을 기리며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정부의 확고한 안보의지를 다지기 위해 치러진다.

행사에 많은 국민들이 참석해 주길 바라지만 부득이하게 참석이 어려우면 해군본부 홈페이지에 개설돼 있는 사이버 추모관에 방문, 추모글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안보결의와 안보교육을 비롯, 특별안보사진전 등을 개최함으로써 희생용사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올해 5주기 행사는 정부 차원의 마지막 단독행사로서 국민들의 많은 참여로 전국적인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 수원보훈지청이 직접 준비한 추모 행사는 없는지.

우선 학생들의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자유학기제 학생들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안보탐방 및 소감문 대회’를 연다.

수원 광교산에 있는 6ㆍ25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은 물론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잠들어 있는 대전현충원을 방문하고 소감문을 작성함으로써 학생들이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우고, 올바른 안보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수원역, 수원터미널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안보 사진전도 개최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이 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5년전을 한번쯤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 앞서 밝혔듯 국민들에게서 많이 잊혀지고 있는데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실 젊은 세대에게 11월의 기념일을 물어보면 90%는 ‘빼빼로 데이’를 말하는 것이 현실이다.

먼저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작은 관심과 기억만으로도 당시 목숨을 잃은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언제이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11월만이라도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신 희생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져주시는 것, 그것이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다시는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비극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올해 10월초, 수원보훈지청장으로 부임하자 마자 순국선열의 날(17일)을 비롯해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 등 다양한 행사와 관할지역인 경기 남부 17개 시군의 보훈 행정을 파악하는데 너무 숨가쁘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는 일임을 알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세대 보훈이 ‘원호’의 의미였다면 2세대 보훈은 ‘예우’로까지 확대됐으며 최근까지는 ‘나라사랑 교육’이 수반되는 의미로 확장됐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부터는 ‘조국 수호’의 개념까지 더해져 향후 보훈이 통일의 초석을 닦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연평도 포격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고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해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살려 나갈 수 있기를 당부한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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