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문재인 “安 혁신 진정성 의심”
‘줄세우기 우려’ 등 조목조목 비판
비주류
송호창 “물갈이규정, 논의 필요”
모임 잇단개최… 文수습책 요구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시한 ‘혁신 전당대회’를 놓고 주류, 비주류 간 계파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주류는 혁신전대의 비현실성과 부정적 영향을 부각하며 안 전 대표를 정면 겨냥했고, 비주류는 안 전 대표를 엄호하며 혁신전대 실시를 요구했다.
주류 측은 혁신전대 요구에 대해 ▲재신임 결의 불복 ▲당내 권력투쟁 점화 ▲공천 줄세우기 우려 ▲분열의 전대 가능성 ▲일정상 불가능 ▲공천혁신안 백지화 등 이유를 일일이 열거하며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해 ‘문재인표 공천혁신안’ 폐기가능성을 시사한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 측은 “전대는 당 체계를 바꾸는 지각변동을 불러오는 만큼 공론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는 이날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을 잇따라 소집해 문 대표가 위기 수습책을 빨리 내놔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비주류 송호창 의원은 한 라디오에 나와 ‘문재인표 공천혁신안’에 대해 “이어받을 것은 이어받지만 보완해야될점도 있다”고 말했고, 20% 물갈이 규정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수정 필요성을 거론했다.
최고위원들도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신당에 탄력을 주게 되고, 당은 걷잡을 수 없이 가지 않겠느냐”며 “지금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분들도 몇 분 계신 것으로 안다”며 탈당사태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에 반해 범주류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사생결단식 분열전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고, 추미애 최고위원도 “분열의 명분이 될 수밖에 없는 전대라면 마지막 남은 민주세력을 영원히,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신당을 추진하는 인사들은 안 전 의원의 탈당 후 신당 합류를 일제히 주문하고 나섰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자체 회의에서 “안 전 대표를 비롯, 개혁을 염원하는 이들이 신당 창당에 합류해 ‘개혁정치’의 초심을 실현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무소속 박주선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 “안 전 의원이 난파선을 떠나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데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