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 취임 일성
2일 제41대 검찰총장 취임식을 갖고 오는 2017년 12월까지 박근혜 정권 말기 검찰을 이끌게 된 김수남(56·연수원 16기) 총장은 가장 먼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국가 존립과 발전의 근간임을 명심하고 헌법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효율적 수사체계 구축과 적극적 수사로 체제전복 세력이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해야 한다”며 최근 벌어진 1차 민중총궐기 등 집회 관련 내용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집회·시위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이를 선동하고 비호하는 세력까지 철저히 수사해 불법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 향후 공안정국이 가속화 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총장은 “불법과 폭력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라며 “불법·폭력 시위사범에 대한 처벌기준을 대폭 상향하고 형사상 처벌 뿐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 등 모든 대응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총장은 최근 ‘검찰의 특별수사 역량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패사범 수사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효율적인 수사시스템을 강구하고 특별수사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새가 알을 부화시키듯이 정성스럽게, 영명한 고양이가 먹이를 취하듯이 적시에 신속하게 (부정부패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김 총장은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중수부 같은 조직을 다시 만드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별수사 기능이 서울중앙지검에 집중돼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김 총장은 “사건 처리에 있어서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합리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정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낮은 자세로 다가가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며 검사들의 겸손을 당부하면서 마지막으로 ‘논어’에 나오는 ‘태이불교 위이불맹’(泰而不驕 威而不猛)이 검찰에 필요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