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16년 294명 승진
현장·기술 성과주의 인사
KT, 작년 21명… 올해는 38명
나이 낮춰 글로벌 사업에 강화
삼성과 KT가 지난 4일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삼성은 승진자의 규모를 최소화하고, 현장과 기술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KT는 임원 승진자를 늘리는 쪽으로 개편 방향을 잡고 시장선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삼성그룹이 발표한 ‘2016년 삼성 정기 임원 인사 발표’에 따르면 삼성은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총 294명을 승진시켰다.
이는 지난 2009년 247명 이후 최저치로, 삼성의 최근 3년 간 임원 승진자 수는 2013년 485명, 2014년 476명, 2015년 35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여성 승진자와 외국인 승진자 규모도 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14명이었던 여성 승진자는 이번에 9명으로, 외국인 승진자는 지난해 9명에서 4명으로 각각 줄었다.
예상보다 올해 실적이 부진했다는 내부의 판단과 함께 갈피를 잡기 어려운 내년 경제 흐름이 향후 경영계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승진자의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연령 및 연차에 연연하지 않은 ‘성과주의’의 인사를 단행하는 과감함을 보이면서 현장과 기술을 중요시 하는 경영방침을 실천에 옮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 2년 이상 대발탁 인사를 실시하며 삼성형 ‘Fast Track’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달 안에 각 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임원 승진자를 늘리는 쪽으로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KT는 지난해 21명보다 많은 38명의 임원을 승진시켰고, 임원들의 평균 나이를 기존 52세에서 50세를 낮추는 등 개혁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역동성을 확보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KT는 “이번 인사는 인적 쇄신과 함께 시장 선도에 이바지한 인재를 우선 선발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뤄졌고 신성장사업 추진에 필요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사업체질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고객과 시장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사업기획실’과 ‘고객분석실’을 신설, 변화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첫 인사가 단행됐다는 점에서, KT는 현재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임원 수를 줄이고 있는 대기업들과 다른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며 “내년 두 기업의 움직임이 국내 경제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