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차량 편의위해 일부 주차면
라바콘·광고물 이용 독점 사용
차량 몰리는 주말 고객불만 가중
유통업체, 임대수익 급급 모르쇠
지자체 “계도·행정조치 하겠다”
경기도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설치된 주차장 일부가 마치 관행처럼 자동차 정비소를 비롯한 세차장 이용 손님들만의 전용 주차공간으로 전락,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전혀 개선이 되지 않는가 하면 이들 유통업체들은 고객 편의는 나몰라라한 채 임대수익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수원, 화성, 오산, 용인 등 도내 위치한 대부분의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 일부 백화점 내 고객 주차장에는 유행이라도 하듯 자동차 정비소와 함께 세차장 등이 설치돼 성업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차량 정비나 세차를 맡기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주변 주차면 10여 개를 라바콘이나 광고물 등을 이용해 임의대로 점거, 독점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 가뜩이나 고객이 몰리는 공휴일이나 주말이면 어김 없이 대형마트 등을 찾은 고객들은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불편을 겪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 업체들이 점거한 주차 공간에는 주차가 금지돼 고객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같은 상황은 수년 전부터 상당수의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가 하면 이들 유통업체들 또한 이미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받기 위해 고객 불편은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수원, 화성, 오산 등 도내 위치한 대형마트와 백화점 5곳을 확인한 결과 주차장 내 자동차 정비소와 세차장들은 라바콘이나 광고물, 각종 물건 등을 이용해 주차면 5~10개를 확보, 자신들의 손님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박모(39·화성)씨는 “가뜩이나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한데 자기네 손님들 전용 주차공간이라고 막아 놓는 꼴을 볼때면 울화통이 치밀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고객 불편을 초래하는데 임대료나 받고 있는 대형마트나 단속을 안하는 시나 정말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경기지역 A마트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소나 세차장은 허가를 받아 영업하는 곳으로 이들이 사용 중인 주차면 외에도 충분한 주차면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고, B백화점 관계자는 “임대계약을 맺고 세차장이 영업 중이지만 정확한 임대료는 언급하기 곤란하다. 고객 불편이 없도록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관련법상 주차장은 주차 용도로만 사용돼야한다”며 “자신들의 영업을 위해 주차면을 광고물 등을 이용해 점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점검을 통해 계도나 행정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