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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미술관 진입로 신설 강행 특혜 논란

토지주 반발·시의회 예산삭감에도 불구 추진 ‘빈축’
‘시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 명분 내년 본예산 재상정

시흥시가 토지주들의 반발과 시의회의 수차례 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특정 미술관을 위한 진입도로 신설을 추진해 특혜 논란을 빚고 있다.

8일 소래산토지주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시흥시가 대야동 305-9번지에 소재한 소전미술관과의 협약 체결을 빌미로 도로 신설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소전재단 미술관은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에서 지난 1996년 현재 위치로 이전해 당시 K그룹 김모 회장 소유의 도자기류와 고미술품 등 200여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술관은 이전 후 지난 10여년 이상 개관하지 않으며 평소 외부인을 차단해 개인의 별장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협의회는 전했다.

해당 미술관은 주변 부지가 지난 2011년 공매로 대부분 넘어가 공도와 연결된 진입도로가 없는 상태이다.

시는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미술관을 방문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명분으로 지금까지 개관하지 않고 있던 미술관측과 갑자기 협약(MOU)을 체결하고 전용도로 신설을 추진해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소래산 정상부근까지 대부분의 땅을 소유한 해당 토지주들은 등산로 주요 부분을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음에도 시가 특정 재단을 도우려는 일방적 행정을 한다고 성토했다.

협의회 이종선 위원장은 “시흥시가 지난해 3월과 올해 9월 2차례에 걸쳐 도로 예산을 세우자 시의회는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또 다시 내년 본예산에 상정한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당시 재단 설립자인 K그룹의 부도로 수백억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수많은 공적자금으로 채무를 탕감 받았음에도 재단법인이라는 재산 은닉처를 만들어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현직 구청장과 일부 고위층이 재단 등기이사로 돼 있다”며 밀약 의혹까지 제기했다.

토지주들은 “소래산 대부분이 개인소유 토지로써 지금까지 무상으로 제공했지만 시흥시가 계속해 특정재단을 도우려는 일방적인 행정을 펼친다면 소래산에 울타리를 설치해 등산로를 폐쇄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이 좀 더 편리하게 미술관을 방문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로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진입도로 개설과 관련 총사업비 3억2천만 원 가운데 올해 설계비로 3천만 원을 집행하고 내년 본예산에 토지보상비 2억4천만 원과 공사비 5천만 원을 편성해 상임위 심의를 마치고 예결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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