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가구업체인 한샘이 대형 직매장을 수원에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가구업계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계 1위로 알려진 한샘은 지난 3월부터 수원 영통구 매탄동 1-5 일원에 연면적 5천148㎡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인테리어 전시장과 판매장을 갖춘 대형직매장 조성 공사에 나서 내년 1~3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한샘의 대형 플래그샵이 수원에 상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침체 등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지역 가구업계는 물론 소상공인들은 ‘광명 이케아 사태의 재판은 시간 문제’라며 우려속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 가구업계 등은 내년 1월 초 한샘 입점 저지를 위한 ‘소상공인 전통시장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등의 대규모 반대집회까지 예고하고 나서 관할당국의 중재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박모(63·수원)씨는 “30년째 가구점을 운영 중인데 대기업의 대형가구매장이 들어서면 지역 가구업체들은 문을 닫아야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며 “가구뿐 아니라 생활용품까지 판매한다는데 소상공인까지 죽이겠다는게 아니고 뭐냐. 사전 협의는커녕 일언반구도 없이 입점을 추진 중인 한샘 저지를 위해서라도 강경 투쟁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복진덕 수원가구연합회장은 “대구 범어동뿐 아니라 서울 목동 등 한샘의 대형매장이 들어선 곳의 가구점들은 이미 초토화 됐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샘의 수원 진출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샘 관계자는 “수원에 들어설 플래그샵과 관련해 지역 가구업계가 당연히 반발할 수 있다”며 “가구업계와 두차례 정도 만남이 있었고, 앞으로 상생 방안을 잘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규모가 적다보니 대규모 점포 설립 관련 등록 신청이 안된 상황”이라며 “지역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야 하지만 현재 입점도 하지 않아 어떻게 중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상훈·양인석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