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수)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찰리 브라운의 첫사랑, 그리고 스누피와의 우정

100점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교생에게 고백
실패를 감추는 현대사회에서 어린이들에게 큰 교훈 심어줘
만화 시리즈 ‘피너츠’가 65년 만에 3D 애니메이션 재탄생

 

스누피 더피너츠 무비
장르 : 애니메이션
감독 : 스티브 마티노
출연(목소리) : 이종원/김예원/최서원/김채은/김에스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소년 찰리 브라운은 빨간 머리 소녀가 전학 오던 날,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다.

하지만 찰리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만다. 그런 그에게 용기를 주는 존재는 사람이 아닌 바로 그의 애완견 스누피.

한편, 연말 댄스파티 소식이 전해지자 참견 잘하는 루시, 담요를 꼭 갖고 다니는 라이너스, 우등생 마시, 찰리의 동생 샐리 등 여러 친구들과 빨간 머리 소녀까지 각자 춤 솜씨를 뽐낼 기회를 갖게 된다.

찰리 브라운도 어렵게 용기를 내 자신을 바꾸기로 하고, 유명인사가 되는 기회까지 얻게 된다.

전 세계인이 사랑한 만화 시리즈 ‘피너츠(peanuts)’가 현대물에 걸맞게 3D 기술력과 만나 65년 만에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찰스 M. 슐츠의 만화 ‘피너츠’를 원작으로 65년 만에 3D 기술력을 접목해 탄생한 3D 애니메이션 영화다.

원작 만화는 1950년 10월 2일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미국 전역 9개 신문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2000년 2월 13일까지 연재됐다. 이 기록은 전 세계에서 신문 만화로는 가장 오래 연재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만화는 전 세계 75개국 2천600여개 신문에서 21가지 언어로 번역돼 매일 3억5천500만명이 읽었다. 특히 강아지 스누피는 첫 연재 당시 네 발 동물의 애완견이었지만,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캐릭터로 진화했다.

사실적인 표현에 익숙했던 1950년대 미국 만화 시장을 단숨에 흔들어 놓은 네 컷 짜리 만화는 단순한 선 만으로도 캐릭터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데 탁월함을 선보여 전 세계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만화로 인정받았다.

TV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도 만들어졌고 1969년 아폴로 10호 달 착륙선과 지령선에 각각 ‘스누피’, ‘찰리 브라운’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는 찰리 브라운의 첫 사랑, 그리고 스누피와의 우정을 다룬다. 원작의 아이러니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상황은 유지하면서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전하고자 가장 인기 있었던 장편 시리즈인 ‘빨간 머리 소녀’에 관련된 스토리가 중심을 이룬다.

우정과 사랑에 이어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실패투성이 찰리 브라운의 용기 있는 행동이 또 다른 관람 포인트가 된다.
 

 

 


우연한 기회에 천재 소년으로 인정 받은 찰리 브라운은 100점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교생들에게 용기 있게 고백한다. 자신의 실패를 수긍할 수 없는 분위기의 현대사회에서 찰리 브라운의 행동은 어린이들에게 큰 교훈을 심어준다.

특히 연출자인 스티브 마티노 감독이 “손수 만든 그림의 퀄리티 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듯이 영화에서는 원작의 느낌과 개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완벽한 직선과 동그라미가 존재하지 않는다. 어딘가 비뚤배뚤 그려놓은 듯한 펜 선 그림은 원작 ‘피너츠’의 스타일이다. 이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3D 애니메이션이지만 펜선으로 그린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캐릭터들의 이미지 변화도 최소화했으며, 스누피 캐릭터 또한 생동감을 주기 위해 실제 견종인 비글의 발 빠른 움직임, 3차원 공간 속 털의 날림, 눈의 움직임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