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감독 : 김대승
출연 : 유승호/고아라/조윤희/곽도원/이경영
평안도 최대 유곽 물랑루의 자랑이자 의주의 보배인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
하지만 어린 시절, 청나라 마술사 귀몰(곽도원)에게서 학대 받았던 기억으로 늘 난봉꾼처럼 삐뚤어져 있다. 그런 그를 이해하는 것은 의누이 보음(조윤희) 뿐이다.
청명(고아라)은 사행단의 호위무사 안동휘(이경영)와 함께 청나라의 11번째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던 중 의주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마주친 환희에게 운명처럼 끌리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과거의 악연에 앙심을 품은 귀몰이 복수를 위해 환희를 찾아오고, 청명이 가지고 있던 청나라에 올릴 진상품을 노린 자들의 음모가 더해지면서 위험의 그림자가 점점 그들을 조여온다.
영화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실제 기록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흥미로운 상상력이 더해 만들었다.
조선시대에 실제로 존재한 남사당패의 ‘얼른쇠’를 모델로 한 영화는 마술이라는 소재를 사극 장르에 연결시켜 볼거리를 더한다.
또 1636년 병자호란 이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혹독한 전란에서 승리한 청나라가 정치적 볼모로 조선의 공주와의 결혼을 요구하자, 청나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의순공주’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았다.
특히 ‘혈의 누’(2005), ‘후궁: 제왕의 첩’(2012) 등의 영화에서 탄탄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한 김대승 감독이 3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감독은 “운명을 거슬러 더 큰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 큰 탐욕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 음모와 액션들이 복합돼 있는 영화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판타스틱하고 꿈꾸는 듯한 시간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다양한 마술 장면을 비롯해 유승호·고아라의 마술 같은 사랑, 유승호·곽도원의 불꽃 튀는 대결, 박철민·조달환의 감초 연기로 빚어낸 탁월한 유머 등 독특한 분위기와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유승호와 고아라가 선보이는 환상적인 연기 조합은 은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동시에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전한다.
타이틀 롤을 맡은 유승호는 제대 후 첫 복귀작인 이 영화를 통해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조선시대 최고의 마술사 ‘환희’라는 인물로 분한 그는 무대 위의 카리스마와 치명적인 매력을 갖춘 희대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고아라는 데뷔 이래 첫 사극에 도전했다.
환희와의 만남으로 운명을 거스르려는 공주 ‘청명’ 역을 맡은 고아라는 캐릭터를 위해 외형부터 내적인 모습까지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