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무예사상과 장용영’을 통해 정조시대는 물론이고 수원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조의 무예사상과 장용영’의 저자인 최형국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 상임연출<사진>은 책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한국사 박사이자 한국전통무예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최형국은 수원 화성에서 20여년간 ‘무예24기’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전통무예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무엇보다 조선의 마지막 융성기였던 정조시대의 무예에 집중했다.
“정조시대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규장각 중심의 문(文)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정조는 문무겸전론(文武兼全論)을 설파, 무(武)를 중심으로 개혁정치를 펼쳤다는 점에서 정조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예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조는 왕권강화를 위해 강력한 군대의 필요성을 인식했고 특수군대인 장용영을 꾸려 힘을 보탰다. 장용영은 단순히 정조의 친위군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조선후기 군사 전술방식의 통일화와 군사무예의 정형화를 확립한 군영이었다. 또 무예분야 엘리트만을 모아놓은 장용영은 24개의 군사무예인 무예24기를 기본으로 훈련했다. 20여년간 무예24기를 연구해온 최형국 상임연출은 수원 화성에서 무예24기 공연을 이어오며 정조시대 무예를 재현해내는데 성공한다.
“장용영의 외영은 수원화성에 두고 내영은 서울에 뒀습니다. 군사력을 수원화성에 몰아넣어 왕권강화를 꾀하려는 정조의 국정운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따라서 화성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정조의 무예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최형국 상임연출은 이미 ‘조선후기 기병전술과 마상무예’(2013), ‘조선군 기병 전술과 동아시아’(2014) 등의 저서를 통해 조선시대 무예에 대해 소개한 바 있지만 ‘정조의 무예사상과 장용영’에서는 정조시대로 주제를 압축, 무인 정조의 모습을 되새기고 수원화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책은 정조의 문무겸전론이 왜 필요했는지 분석하고, 장용영을 설치한 배경과 내용, 전투마와 함께 펼치는 무예이자 연희였던 마상재(馬上才)에 대해 소개한다.
전국에서 유일한 무예단을 이끌고 있는 그는 ‘정조의 무예사상과 장용영’ 발간을 계기로 수원화성의 무예라는 콘텐츠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형국 상임연출은 “2016년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화성을 찾는 많은 분들이 겉모습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정조의 무예에 대한 이해를 통해 화성을 더 깊이있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