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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
매 순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직선적인 여자 진영
서로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 되찾아

 

나를 잊지 말아요

장르 : 드라마/멜로

감독 : 이윤정

출연 : 정우성/김하늘/임주은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은 친한 친구도, 지켜야 할 가족도 없기에 인생에서 사라져버린 기억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한편 매 순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직선적인 여자 진영(김하늘)은 병원에서 우연히 석원과 만난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10년간 삶과 사랑, 상처와 추억까지 통째로 지워진 한 남자의 시선을 통해 기억과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결핍과 상처로 얼룩져 있지만 오직 둘만이 그 상처를 보듬으며 점차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는 석원과 진영. 함께 나눴던 순간의 기억과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따뜻하고 진한 감성의 러브스토리로 가슴을 적신다.

그리고 석원의 기억 속 감춰진 비밀이 온전히 드러나는 순간, 두 사람의 폭발하는 감정은 큰 진폭의 울림으로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영화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정우성과 김하늘이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 멜로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의 애틋한 감성을 비롯 최근 55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감시자들’(2013)에서의 서늘한 악역 ‘제임스’의 차가운 매력, ‘신의 한 수’(2014) 속 카리스마 넘치는 거친 액션 연기에 이르기까지 장르 불문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 온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오랜만에 멜로 영화로 귀환해 기대를 모은다.

텅 빈 눈빛과 고독한 일상, 지워진 기억만큼 감정도 메말라 버린 석원이 새로운 사랑에 빠지고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은 정우성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분위기가 더해져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블라인드’(2011)로 대종상 영화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력을 입증했던 김하늘은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를 보여준다.

석원과 달리 매사 적극적이고 솔직한 성격이지만 내면에 지울 수 없는 기억을 간직한 진영의 비밀스런 캐릭터는 진한 감정과 깊은 감성을 오가는 김하늘의 다채로운 연기가 더해져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배가시키는 입체적 캐릭터로 완성됐다.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대종상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모그 음악감독이 참여해 섬세한 감성을 더했다.

‘악마를 보았다’(2010), ‘도가니’(2011),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스토리와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세련되고 감각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그는 ‘나를 잊지 말아요’ 음악작업에도 공을 들여 극의 감성을 한층 끌어올리며 깊이를 더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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