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는 직립 보행을 하는 우리 인간 몸의 기둥이다. 놀라운 자연의 발명품인 허리는 원래 100년 이상 쓰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하는 나쁜 자세, 나쁜 운동이 100년 이상 쓸 허리를 매일매일 망가뜨리고 있다.
정선근 서울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 교수는 ‘백년 허리: 허리 보증 기간을 100년으로 늘리는 방법’을 통해 요통과 허리 디스크의 비밀을 소개하고 요통으로부터 해방되는 ‘백년 허리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허리 디스크가 손상되는 메커니즘, 손상된 디스크에서 유출된 물질이 염증과 요통 또는 좌골신경통을 일으키는 기전은 물론이고, 과거 디스크를 치료한다고 해서 시행됐던 디스크 조영술 등의 침습적 시술이 허리 디스크를 망가뜨려 허리 디스크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음을 명쾌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 요통을 완화시키고 디스크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서 병원에서 소개·교육됐던 윌리엄스 운동이나 허리 스트레칭 같은 재활 치료 운동들이 반대로 디스크 손상을 심화시키고 요통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허리에 나쁜 동작에는 허리를 망가뜨린다고 해서 미군 체력 검사에서 배제된 윗몸 일으키기가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요통 치료 스트레칭으로 많이 권해지는 고양이 등 만들기, 누워서 다리 들기 같은 운동들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일단 디스크 자체가 손상돼 요통이 시작된 30대 이후 중년 남녀에게는 디스크 손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심화시킨다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또한 저자는 재활 의학 분야에서 제안되고 시행되는 다양한 운동들 중에서 요추 전만을 강화해 허리의 보증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운동들을 선별해 ‘백년 허리 만드는 좋은 운동 10’과 ‘백년 허리 만들기 4단계 프로그램’을 개발, 책을 통해 소개한다.
이 책에 소개된 맥켄지 신전 운동은 자연 복대 만들기 훈련, 엉덩이 관절 경첩 훈련, 세 가지 맥길의 빅 3 운동, 엉덩이 들어 버티기, 엉덩이 뒤로 쭉 빼는 스쿼트, 허리 살림 걷기 같은 운동들은 정선근 교수가 허리가 아픈 사람들, 특히 운동 능력이 퇴화되기 시작한 40대 이후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운동을 개량한 것들이다. 상세한 운동 방법, 동작 자세, 주의 사항 등을 그래픽과 사진으로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운동들은 요통과 디스크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중독자들의 거북목 증후군을 막고 목 디스크를 예방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