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대표할 두명의 한국 학생들을 만나 굉장히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14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한국관객과 특별한 만남을 가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존 키무라 파커<사진>는 마스터클래스를 마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파커는 ‘문화나눔 Win-Win 영아티스트콘서트’에 선발된 박진형(20)과 김준호(21)의 연주를 듣고 “박 군은 슈베르트 곡을 섬세한 감성으로 연주했고, 김 군은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해석으로 쇼팽곡을 연주했다”며 “이번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기술적 디테일은 물론 곡에 대한 이해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인 파커는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아델마커스의 사사를 받았으며 1984년 영국 리즈 국제 콩쿨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았다.
십여분간의 짧은 연주였지만 두 사람의 연주를 들은 뒤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악보를 한장 한장 넘기며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파커는 “두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함께한 자리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관점에서 곡의 해석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다”면서 “어렸을때는 기술적인 디테일이 중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적 깊이가 더해진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모든 종류의 음악을 들으며 이면에 숨은 감정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전했다.
파커는 끝으로 “나 역시 에드워드 파커, 마렉 자블론스키 등 용기를 주는 훌륭한 스승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마스터클래스가 어린 음악가들이 꾸준히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