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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동 유흥가 도박장 성업 ‘경찰만 모르나봐’

휴·폐업 유흥업소서 위장 운영
불법 도박하우스 10여곳 추정
일부 유흥주점 영업시간 외 가담
경찰, 신고에만 의존 단속 전무

최근 수원시내 최대 유흥가로 불리는 인계동 일대 유흥주점에서 불법 도박판(일명 하우스)이 암암리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불법행위가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음에도 관할 경찰은 신고에만 의존해 전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9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오전 9시30분쯤 수원 권선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A(26)씨 등 5명이 현금 300여만원의 판돈을 걸고 속칭 ‘바둑이’라는 카드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6시쯤에도 수원 매탄동의 한 사무실에서 B(57)씨 등 4명이 판돈 56만원 상당을 걸고 ‘훌라’ 카드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돼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기존 불법 도박장이 주로 주택가 밀집지역이나 여관, 외곽 식당가, 야산 등지에서 경찰의 단속을 교묘히 피해 왔지만 최근 수원 인계동 속칭 ‘박스’ 내에만 폐·휴업한 유흥주점 등이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되는 곳만 십여곳을 상회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침체 속에 불법 성매매에 대한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기승을 부렸던 속칭 ‘샤워방’ 등 변종 성매매업소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다시 불법 도박장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경찰의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6일 수원 인계동의 한 상가 2층 유흥주점(카페)으로 위장한 사무실에서 1일 평균 500만원 상당의 수입을 챙기는 도박장을 개장한 김모씨 등 3명이 검거됐다.

C유흥주점 사장은 “수원 인계동 일대에만 대략 150~200여 곳에 달하는 유흥주점이 있으며 평균적으로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렵다보니 일부 유흥주점에서 이외 시간을 이용해 도박장으로 운영하고 있는가 하면 문닫은 곳들도 도박장으로 이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귀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인계동 일대 유흥주점들이 도박장으로 차려져 운영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경찰 단속은 전무한 상태”라며 “암암리에 벌어지다보니 단속이 어렵긴 하겠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도박장이 운영된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남부서 관계자는 “도박장은 주로 신고가 들어오거나 상습적으로 벌어지는 경우 첩보를 통해 단속을 하고 있다”며 “인계동 유흥주점이 도박장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은 처음 들었다. 사실관계 확인 후 단속 등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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