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여 년 전 전국을 유랑하며 한반도 산하 곳곳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1690∼1752). 그는 집도 절도 마다하고 25년간 정처 없이 떠돌며 각 지역의 지리뿐 아니라 역사, 정치, 심리 등을 기록했다.
그 결과물인 '택리지'는 조선후기 '정감록'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현장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각 지역의 특산물이 무엇이고 물류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고, 풍수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전국의 지세와 명당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었고, 산수유람가들에게는 여행가이드북이 되었다.
250여 년이 지난 최근 그의 현장 정신을 계승한 책 신정일의 '다시쓰는 택리지'(총5권·휴머니스트)가 출간돼 관심을 끈다.
낙동강에서 시작해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에 이르기까지 5대 강을 도보로 행진한 신씨(50). 그는 5대 강뿐 아니라 지난 25년 간 전국의 수 백 개 산을 올랐으며, 1천여 회에 달하는 답사여행도 다녔다.
전주에 본부를 둔 문화단체인 향토현문화연구소를 기반으로 혼자 혹은 답사반과 함께 전국토 현장을 누비며 '택리지' 다시 쓰기에 나선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택리지는 한 권의 책이 아니라 크게 펼쳐진 우리나라의 지도이자 우리가 걸어가야 할 국토, 즉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중환이 살았던 당시와 250여년의 시차를 두고 세상의 풍속이나 모든 사물은 몰라보게 변했으나 우리는 이를 충실히 기록해 오지 않았다. 저자는 이러한 결론에 이르자 "이 시대에 맞는 '택리지'가 다시 씌어져야 한다"고 생각, 산과 강을 직접 걸어다니며 '택리지'를 다시 쓰게 된 것이다.
신씨는 현재 전 5권으로 예정하고 있는 '다시쓰는 택리지' 중 이중환 원작 '택리지' 체제를 본떠 '팔도총론' 편 3권을 냈다.
1권 경기ㆍ충청 편을 필두로 전라ㆍ경상편(2권), 강원ㆍ함경ㆍ평안ㆍ황해편(3권)을 함께 묶었다. 나머지 2편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다시쓰는…'에서 저자는 "행정구역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해 생활권 중심으로 접근하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의해 산줄기와 하천을 중심으로 우리 국토를 파악하고 그 바탕 위에서 각지의 역사와 문화, 경제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다. 특히 접근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는 북한을 제외한 남한 거의 전 지역은 저자가 직접 가서 보고 느낀 내용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저자는 "이중환은 팔도 인심이 다르다고 했는데, 지금은 급속한 현대화 과정에서 지역적 특성은 사라져 버리다시피 했다"며 "지금이라도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