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손학규 전 고문이 ‘새판짜기’를 언급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 전 고문은 31일 “정말 새 판을 짜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뒤 이날 귀국한 손 전 고문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경제적, 외교·안보적인총체적 난국 속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보이려고 하면 국민이 뭔가 좀 새로운 걸 보고자 할 텐데, 그러려면 정말 뉴 다이내믹스라고 그럴까…정치에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우물에 빠진 정치와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 속에 국민이 있다”며 “이런 정치현실 속에서 과연 총선에 어느 당이 승리를 하고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국민이 어떻게 제대로 관심을 갖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정계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채 새 정치를 표방한 안 의원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손 전 고문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국민의당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다당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즉답을 피했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의 발언 의미에 대해 측근을 통해 “새 다이내믹스가 필요한데 그 새 판을 누가 짤건지, 어떻게 짤건지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은 일단 그동안 칩거해온 전남 강진에 내려갔다가 설 연휴 때 상경할 예정이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