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증시가 11일 북한 리스크와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1,86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25포인트(2.93%) 떨어진 1,861.54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낙폭이나 하락률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62.78포인트(3.40%) 떨어진 지난 2012년 5월18일 이후 약 3년9개월 만에 최대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11포인트(2.35%) 내린 1,872.68로 개장후 시간이 가면서 하락폭을 키워 장중 한때 1,858.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설 연휴 기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급락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통화정책 증언 자료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위험 요인이 있다고 진단한 것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시기의 지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지만, 시장은 경제 회복세 둔화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일본 증시 폭락, 도이치뱅크 파산 가능성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며 “설 연휴에 노출된 글로벌 리스크가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연휴 기간의 스트레스를 일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