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여파가 중·고교생 교복에까지 미쳤다.
21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복 전문 브랜드인 ‘엘리트베이직(엘리트학생복)’과 학교가 주관해 구매 계약한 곳 중 상당수 학교가 일부 품목별로 교복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일은 개성공단에서 교복을 생산해온 엘리트 측이 공단 폐쇄로 생산된 제품들을 갖고 나오지 못하면서 품목별 부분 납품 지연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입학식 이후 사복 차림으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역의 12개 학교가 엘리트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고, 고양교육청도 지역 6개 학교의 신입생 10%가 엘리트 교복 상의를 3월 중순 이후에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수원의 한 학교 관계자는 “항의하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예기치 않은 현 상황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입학식까지 교복이 납품되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사복 착용을 허용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학교와 계약한 엘리트 B대리점 대표는 “개성공단에서 교복은 다 만들어놨는데 갖고 오지 못해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회사 측이 교복을 빨리 공급할 수 있도록 국내 공장을 밤낮 없이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대리점 대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회사 제품을 구매해 대체 납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은 교복 납품 완료 때까지 교복·사복 혼용을 허용하거나 신입생 교복 착용 시기를 하복부터 적용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엘리트 측은 “매년 이맘때면 사이즈가 빠진 품목과 정원 조정으로 추가 신청된 물량을 생산하느라 부담이 큰 데, 올해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