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운영 3년만에 지원 중단
시설 폐쇄로 장애아동 등 피해
‘사회적 약자 보호해야’ 여론
내달 1일부터 민간운영 결정
비용 부담 숙제… “지원 절실”
한국마사회의 한시적 지원으로 운영 3년여만에 돌연 폐쇄조치된 장애아동·청소년 시설인 (구)시흥승마힐링센터 야외 승마장이 다음달 1일 민간시설로 다시 운영될 전망이다.
당시 갑작스런 직장 폐쇄로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던 강사들과 시설주가 시설 폐쇄 후 발생한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키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3일 시흥시와 승마장 시설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구)시흥승마힐링센터는 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 개설했다.
이후 야외승마장의 경우 연간 7천여명의 장애아동과 청소년 등이 시설을 이용했다.
마사회측은 센터를 개소한 뒤 연간 운영비로 3억~5억원 상당을 지난해 말까지 3년간 지원해왔다.
그러나 마사회는 “최초 2년간만 지원을 약속 했다”며 지난해 말까지 1년간 운영비지원을 추가 지원한 후 야외 승마장시설을 폐쇄했다.
이 때문에 연간 시설을 이용하는 7천여명의 장애인과 청소년 등은 한순간 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됐고 이들의 승마를 가르쳤던 강사들도 직장폐쇄로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이 같은 운영비 지원중단 결정에는 비밀리에 이뤄져 피해자들은 어쩔 수 없이 시설 폐쇄를 따라야 했다.
하지만 시설을 이용했던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일었고 시설주와 강사들은 오는 3월 1일부터 시설을 민간운영 하기로 했다.
시설 관계자는 “마사회의 갑작스런 중단으로 시설을 폐쇄하게 됐다”며 “기존 이용자들의 이용불편 해소와 승마사업의 발전을 위해 시설을 재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한국마사회측의 운영비 지원 중단으로 사회적 약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시설측의 설명이다.
시설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최대한 민간승마 등을 활성화해 이용료 부담을 줄일 계획이지만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토로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