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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워킹맘, 한국 국회의원에 도전

리홍 씨, 20년 전 북경의 대학원서 남편 만나 한국행 선택
이주민 돕고 韓中 관계 증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
새누리당에 입당원서 내고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 준비

 

4월에 있게 될 한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재한조선족 리홍이 비례대표 의원직에 출사표를 냈다.

한국인 남편과 고중생 아들을 둔 리홍씨는 지난달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내고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하고있다.

리홍씨는 17일 ‘련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이자스민의원을 보며 나도 한국사회에 기여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비례대표공모가 시작되는대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도전은 중국 신화통신과 CCTV 등에도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길림성 길림시에서 태여난 리홍씨는 20년전인 1996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며 서울로 와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남편을 만나기전 그녀는 북경리공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학자의 꿈을 키워가던 리홍씨는 1993년 여름방학때 교수의 소개로 학교를 방문한 지금의 남편을 알게 됐다. 이후 2년간의 교제끝에 꿈을 뒤로 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하지만 이주녀성으로서 한국에서의 삶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자기를 안 좋게 보는 시선에 상처받기도 하고 기혼자에 외국출신이라는 리유로 마땅한 직장을 찾기도 어려웠다.

리홍씨는 “요즘은 많이 좋아졌지만 당시에는 결혼이민자에 대한 편견이 많았다”며 “지금 돌아보면 내가 중국에서 외국인을 봐도 그렇게 대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3년전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리홍씨는 “‘워킹맘’(일을 하는 엄마)의 고충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라며 “일과 육아를 같이하다보니 오히려 소통하는 법을 더 잘 배울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홍씨가 비례대표 의원직에 도전한 리유는 이러한 자기의 경험을 나누고싶기때문이다. 가족의 든든한 지지도 큰 힘이 됐다.

리홍씨는 현재 무역회사에 출근하고있는데 안정된 수입과 안정된 생활을 하고있다. 부부는 다년간 모든 정력을 아이의 교육에 쏟아왔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국회의원 비례대표가 될 생각을 했을가.

리홍씨는 시아버지와 남편이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건의했을 때 생각해보지도 않고 거절했었다며 자기는 여직 조용한 생활을 즐겨왔기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아버지와 남편이 시도를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고 말하면서 현재 중한관계가 여느때보다 좋을 때 한국에서 유익한 일을 해보는것이 어떻겠냐고 얘기했을 때 마음이 동했다고 했다. 그녀는 중한 두 나라의 교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냈을 때 그런 충실감과 의미 있는 인생이 십분 기대된다고 털어놨다.

그의 남편은 바둑계에서 ‘중국통’으로 알려진 김경동씨다. 김경동씨는 북경리공대학 계산기전공 석사를 졸업했고 현재는 IT기업을 운영하면서 중국 신화사 서울분사의 특약기자도 겸하고있다. 결혼당시 한국기원(棋院)의 선전부에서 근무했던 남편으로 인해 리홍씨는 농심컵, 진로컵, 삼성컵, LG컵, 정관장컵 등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번역을 담당한 경험도 있다.

그녀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여당에 지원했지만 특별한 정치색은 없다”며 “이주민과 사회적약자를 도우면서 중국과 한국의 관계 증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싶을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다 할 정치경험은 없지만 한국의 ‘워킹맘’으로 살아온 지난 20년을 발판삼아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고싶다는게 그녀의 바람이다.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고있지만 아직도 사회에는 이주민에 대한 편견이 존재합니다. 이주민에게는 금전적인 지원보다 따뜻한 시선과 말 한마디가 더욱 중요해요. 제 경험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해요. 결과가 어떻든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도전은 멋진 일이잖아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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