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순 작가의 개인전 ‘상상이라는 이름의 파라다이스’가 오는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하남 공간 이다에서 열린다.
절제되고 압축된 화면, 시적이고 초현실적인 이미지, 파스텔조의 색채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이일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초현실주의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잠’, ‘은자’, ‘여행’, ‘여행자’ 등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가는 현실이 아닌 꿈의 세계, 비밀스럽게 폐쇄된 자아의 내면 공간, 낯선 이국 세계를 지향한다.
그는 ‘소외된 생명과의 공존본능’이 회복되는 세계를 지향하며 측백나무를 감고 똬리를 튼 초록뱀, 무릉도원을 평화롭게 뛰노는 양 등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풍경을 그려낸다.
또 작품에 등장하는 삐에로, 마술사, 목마, 가방, 우산 등 익숙한 사물들은 의미론적으로 연관이 없는 이질적인 모습으로 병치돼 초현실주의자들의 ‘낯설게하기(depaysement)’ 기법을 보여준다.
이일순 작가는 “여행을 통해 만난 숲의 이야기들을 담은 이번 전시는 새, 삐에로, 마술사 등의 오브제들에 위로, 치유,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소통하고자 했다. 숲으로의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