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도교육감, 교직원 격려 방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일 “단원고등학교는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 250명과 희생교사 11명을 기억하고 가슴에 담아가는 곳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개학한 안산 단원고를 방문해 교직원 103명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아픔을 넘어 단원고 학생·교사들이 새로운 희망과 꿈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도 학생과 교사가 중심이 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교육청이 만들고 있는 4·16교육체제와 관련해 단원고가 새로운 교육체제 추진의 동력이 돼서 이 학교에서 첫 출발하고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희생학생 교실 존치여부에 대해서는 “4·16가족협의회,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대표, 사회(단체) 측이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도교육청은 학교와 계속적으로 논의하면서 단원고 교육을 새롭게 변화시켜 가는 데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신입생 입학과 관련해 “학생 316명(특수학급 13명 포함)이 새로 입학하는데 이 학생들이 단원고의 희망과 역사를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학생이 (올해) 졸업했고, 새로 들어온 학생들이 그 정신(새로운 교육, 진상규명 등)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단원고는 임시로 교실을 확보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안산 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 신입생 입학식을 열었다.
고교 입학의 부푼 꿈을 안고 첫 등교한 신입생들은 선서에 이어 정광윤 신임 교장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단원고 학생이 됐다.
정 교장은 “기대와 설렘을 안고 단원고에 들어온 316명의 학생을 끌어안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단원고 교장으로 취임해 단원고 교육가족이 된 만큼 전임자들이 이룩하고자 한 인간이 기본이 되는, 행복이 우선인 교육적 희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입학식에서는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이 재학생 학부모 대표로,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이 유족대표로 나서 ‘사랑하는 단원 가족들에게 드리는 글’을 공동으로 작성해 낭독했다.
이들은 “416 가족과 재학생 학부모들이 교육청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단원교육을 바꿔내 역할 모델로 만들어 나가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먼저 가신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이 못다 한 꿈을 실현해 나가는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클 수 있도록 좋은 가르침과 배움의 터전을 이룩하는 슬기로운 합의가 멀지 않았음을 알린다”고 밝혀 이른 시일 내 존치교실 문제가 해결될 것임을 암시했다.
일부 신입생 학부모들은 입학식에 온 도교육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존치교실 문제를 언제까지 해결할 것인지 시한을 정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안산=김준호·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