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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만년 즐겁게 보내서 행복합니다” 룡정시 룡강촌 로인협회 ‘웃음꽃’ 가득

반주 맞춰 노래하며 활기찬 생활

 

“에헤데헤~우리네 생활 꽃피여나네~ 집집마다 웃음꽃 피네~ 초요촌으로 내달리는 자랑 많은 룡강일세~”

2월 28일, 룡정시 지신진 룡강촌 저택양로복무중심에서 흥겨운 노래소리가 흘러나온다. 아늑한 가정집처럼 꾸며진 룡강촌 저택양로복무중심에는 룡강촌로인협회의 40여명의 회원들이 빙 둘러앉아 흥겨운 반주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있다.

“우리 촌의 로인협회는 일년 사시절 이렇게 흥성흥성합니다.” 룡강촌 로인협회의 박일순회장은 로인협회 자랑에 침 마르는줄 모른다. 560여명의 촌민이 살고있는 룡강촌은 중장년들이 거의 촌을 떠나다보니 현재 촌에 거주하는 80% 정도가 로인이라고 한다. 이중의 대부분은 농사를 지을수 없는 70세 고령의 로인들로 로인협회에서는 이들 로인들에게 자식들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적막한 만년을 행복하게 보낼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그리하여 룡강촌의 로인협회는 1984년에 설립된후 지금까지 32년 동안 사시절 활기가 넘쳐난다.

“비약이다!” 한창 화투삼매경에 빠진 장성호(65세)씨는 올해로 15년 동안 하루가 멀다하게 협회에 ‘출근’하는 로회원이다. 장성호씨는 협회에 나와서 이렇게 화투도 치고 친구들도 만날수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얘기했다. 장성호씨뿐만아니라 로인협회의 40여명 로인들은 매일 저택양로복무중심에 ‘출근’도장을 찍는다고 한다.

“오후 1시만 되면 다들 이렇게 활동에 나오십니다. 건강상식도 배우고 지신진로인협회 주회장님이 일주일에 두어번 오셔서 노래도 배워주니 매일매일 다채롭게 보내고있습니다”고 말하는 박일순회장은 점심에 로인들에게 대접할 국수를 삶느라 바쁘게 돌아친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협회 로인들이 따뜻한 구들에 모여앉아 화투도 치고 마작도 놀며 따뜻한 여름에는 매일매일 건강미체조를 추고 마을청소까지 하면서 신체단련을 하며 건강을 챙긴다고 한다.

2014년에 확장건설한 룡강촌 저택양로복무중심의 널직한 마당은 로인들이 신체단련을 할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로인협회의 문화위원인 리로인(70세)은 “로인들이 자기의 건강을 잘 챙기는것이 자식을 도와주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매일 협회에 나와 웃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니 적적할 새도 없고 건강도 저절로 좋아지는것 같습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어보인다.

박회장은 “우리 로인협회 성원들은 사랑이 넘칩니다. 매일 나오시던 분이 하루라도 안 보이시면 혹여 아프나싶어 다들 한걸음에 달려갑니다”며 말했다. 뿐만아니라 로인협회에서는 마을의 독거로인들에게 김치도 담가들이고 청소도 해드리며 서로서로 도우며 더불어 즐거운 만년을 보내고있다. 이처럼 룡강촌의 로인협회는 로인들이 적적함을 달랠수 있고 고독이 아닌 사랑으로 의기투합 한 크나큰 한 가족이나 다름없다.

올해 67세인 김로인은 “로인협회가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수 있는건 당과 정부의 지지를 떠날수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촌민위원회에서는 매년 겨울이면 로인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수 있도록 저택양로복무중심에 석탄을 날라다주고 전기료금도 지원해주는등 여러 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하고있다고 한다.

오늘도 노래말처럼 초요촌으로 내달리는 자랑 많은 룡강촌의 저택양로복무중심에서는 웃음꽃이 피여난다.

/글·사진=추춘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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