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색(Indigo) 컬러를 테마로 한 이번 음악회는 베토벤 교향곡들 사이에 숨겨져 있지만, 한번만 듣는다면 베토벤 교향곡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4번이 중심이 되는 무대로 꾸며진다.
전반부는 베토벤의 걸작으로 자유스럽지만 명쾌한 형식으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레오노레 서곡 제3번으로 시작한다.
또 영화 ‘엘비라 마디간’ 삽입곡으로 대중가요 가사에도 등장해 유명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1번을 2012년 ‘롱 티보 크래스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에서 우승한 인천출신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협연으로 들을 수 있다.
안종도는 이번 연주를 위해 자신이 직접 카덴차(Cadenza, 악곡이나 악장의 마침 직전에 연주자의 기교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화려하고 자유스런 무반주 부분)를 작곡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후반부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으로, 슈만이 “두 명의 북구 거인(제3번과 제5번) 사이에 끼인 그리스의 미인”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작품의 고전적인 특성과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포함된 곡으로 유명하다.
1악장의 혼란스럽고 신비로운 서주부터 하이든 풍의 활기찬 음악적 요소도 들어 있으며 아다지오 악장의 숭고한 아름다움, 베토벤의 장난기와 유머도 볼 수 있어 전체적으로 변화무쌍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R석 1만원, S석 7천원.(문의: 032-438-777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