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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음치’ 남작 부인의 도전…

플로렌스 젠킨스의 실화를 모티브
사람이 진실과 마주했을때 이야기
처음엔 그녀를 이용하는데 열 올려
나중엔 순수함에 동화… 도전 응원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

장르 : 드라마

감독 : 자비에 지아놀리

출연 : 까뜨린느 프로/앙드레 마르콩/미셸 포/크리스타 테렛

1920년 파리, 음악을 사랑하는 남작 부인 마가렛트의 자선 음악회가 열린다. 참석한 손님들은 그녀의 노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지만 이들에게는 숨길 수 없는 비밀이 있다.

바로 마가렛트가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최악의 음치라는 것. 급기야 신문에까지 그녀의 공연이 소개되고, 이에 용기를 얻은 마가렛트는 정식 콘서트를 열겠다고 선언한다.

영화 ‘마라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은 ‘들어줄 수 없는 목소리’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1920년대 미국 사교계 인사인 플로렌스 젠킨스의 실화를 담았다. 음표 빼고는 다 부를 줄 알았다는 그녀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누가 뭐라 하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했다고 알려져 있다.

급기야 세계 최고의 무대인 카네기 홀에서 정식 공연을 갖게 됐고 그녀의 목소리를 궁금해 한 관객들이 모여들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자비에 지아놀리 감독은 10년 전 라디오에서 플로렌스 젠킨스의 ‘밤의 여왕’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하지만 단순히 웃긴 여자라고 치부하기엔 어딘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색다른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플로렌스 젠킨스’에 대한 전기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모티브를 얻어 자신만의 환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그 환상에서 나와 진실과 마주했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자비에 지아놀리 감독은 무대를 1920년대 프랑스 파리로 옮겨왔다.

그리고 개성 있는 연기의 대명사, 까뜨린느 프로를 캐스팅해 새로운 인물 ‘마가렛트’를 창조한다. 사랑과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여인 마가렛트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사랑스럽다.

처음에는 모두들 그녀를 비웃고 이용하는 데만 열을 올리지만 그녀와 함께 지내면서 점차 그녀의 순수함에 동화되고 그녀의 도전을 응원하기에 이른다.

마가렛트의 순수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던 자비에 지아놀리 감독은 연극 ‘해피 데이즈’에서 연기를 펼치는 까뜨린느 프로를 보고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엘리제궁의 요리사’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긴 프랑스 국민 여배우 까뜨린느 프로는 능청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마가렛트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영화는 1920년대 파리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섬세한 프로덕션도 볼거리다. 적절한 장소를 찾기 위해 2년여간 공을 들인 감독은 체코 프라하의 아름다운 성을 비롯, 오페라 극장과 야외의 거리에서 촬영하며 1920년대 파리의 모습을 완성시켰다.

흑백의 질감을 살릴 수 있는 컬러 영화를 지향한 글린 스픽카에르트 촬영 감독은 아름다운 인상을 더하기 위해 1960년대의 아나모픽 렌즈를 활용하고, 프로덕션 과정에서는 빛의 조절에,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선 색 보정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귀에 익숙한 오페라 명곡들이 알차게 수록된 사운드트랙 등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로 가득한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은 오는 17일 관객과 만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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