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만났던 지난 22일에도 그는 작업실에서 조각에 전념하고있었다. 전혀 다른 전공을 배운 기자는 그의 조각솜씨가 어떤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작업장에서 교부를 기다리는 실사에 가까운 완성품과 “이미 예약된 조각만으로 올해는 쉴 틈이 없다”며 일손을 다그치는 그를 보았을 때 그냥 그런 수준이 아닌것 같다.
조각이 20년 가까이 그의 업으로 되기까지 유명한 학교나 실력이 있는 스승과의 인연은 닿지 않았다고 한다. 20여년전, 천지시장 잣공장옆에 있는 가구공장에서 견습공으로 일 하면서 사포질을 한것이 전부라고 한다. 물론 어려서부터 미술에 조금의 소양이 있었던것이 도움이 되였는지 가구공장에서 견습공을 한지 불과 몇달만에 반장이 되였다고 한다. 오늘날 그가 조각을 구상하고 작업하게 되는 배움의 전부다. 의문스러워 여러번 물었으나 더 이상은 없다고 한다.
시중에 공개적으로 전시된 조각작품이 많은것도 아니다. 훈춘 방천에 위치한 룡호각전망대 12층에 있는 룡과 범, 화룡호텔 로비에 있는 넓이 2메터 40에 12메터 길이의 조각물, 지난 60주년 때는 커다란 나무뿌리로 만든 중화혼이라는 작품이 있다고 한다. 그 몇십배, 몇백배의 조각품들은 원목조각품을 좋아하고 소장하는 사람들 집에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조각협회 같은 조직에 가입(일부 협회에서는 직함평의를 할수 있음)하여 직함이라도 따면 조각료라도 더 받을수 있다고 권하지만 그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지금이 좋다고 한다. 또 최근에도 고급가구를 만드는 공장에서 하루 800원의 일당을 제시하면서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단다. 그러나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일을 하다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또 누구의 구속을 받는것이 싫다고 한다. 그냥 단순한것 같으나 입소문이 제일 정확도가 높다고 믿기때문이라고 한다.
주로 다양한 원목이나 나무뿌리로 조각된 그의 작품을 바라보노라면 조각을 거치지 않았던 원목이나 뿌리의 형태속에서 작품이 묻혀져 있다가 모양을 드러낸듯한 신기함마저 들 정도로 밑그림이나 설계도가 있는것도 아닌데 서로 다른 재질과 결, 형태 등 원 상황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에 걸맞는 작품이 탄생되였음을 알수 있다.
그렇게 그는 하루 8시간 이상씩 홀로 작업실에서 조각을 하고있다. 무척이나 외로울듯 보이지만 그는 “나무통이나 나무뿌리를 들고 찾아왔다가 나의 생각이 가미된 작품을 받고 기뻐할 누군가를 생각하면 그것은 참 기대되는 일”이기때문에 그런것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신이 나는 일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 같은것도 별로 없다고 한다. 자식놈한테 배워주고싶으나 먼지와 함께하는 일이라서 고민중에 있다고 한다. 자유롭게 그리고 지금처럼 원없이 조각을 하는것이 너무 좋다고 한다. 정말 바람 같은것이 있다면 작은 전시회나 한번 차려보는것이라고 한다.
오늘도 베여진 나무와 뽑혀진 뿌리들은 그의 손을 거치면서 예술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 그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장인’이였다.
/글·사진=정은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