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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본다"…성난 시민들 아동학대 근절 팔걷고 나섰다

연일 터져나오는 끔찍한 아동학대 소식에 분노한 시민들이 문제 해결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어머니들의 온라인 모임인 맘카페 회원과 어린이 관련 단체, 아동학대 피해자 모임 등 일반 시민들은 실질적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직접내놓고 관련당국과의 협의에 나서는 등 아동학대를 뿌리뽑기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우선 계모의 학대 끝에 숨진 신원영(7)군이 살던 평택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25일 오후 평택시청에서 공재광 시장을 만나 제2의 ‘원영이 사건’을 막기 위한 대책을 직접 제안한다.

평택 안중·포승지역 맘카페인 안포맘 회원들은 원영이 사건이 터지자 큰 충격 속에 현장검증 장소에 락스통을 들고 나와 계모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류정화 안포맘 대표는 “다시는 원영이 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해 시청, 시의회와 의견을 나눠 자리를 만들게 됐다”며 “지역아동센터와는 성격이 다른 아동복지단체를 만드는 등의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등생 시신 훼손, 여중생 시신 방치, 젖먹이딸 살해까지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른 부천지역 주민들도 지난 22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 참석한 ‘세상을 품은 아이들’ 명성진 목사는“동네 주민들이 아동학대 해법을 모색한 자리로, 앞으로 정기모임을 통해 점차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논의에만 그치는게 아니라 주민 의견의 실제 제도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청원사이트(change.org)를 개설, 100만명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원영이 사건이 알려진 지난 12일 이후 ‘아동학대자 강력 처벌하라’는 서명이 잇따르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서명지를 받아 전달하고 있다고 협회측은 전했다.

협회 측은 “부모가 자식을 죽이면 살인죄보다 낮게 처벌, 자식이 부모를 죽이면 살인죄보다 가중처벌한다. 서명은 여론을 만들고 여론은 세상을 바꾼다”며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6일 아동학대 피해가족 협의회도 비슷한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여 3천명이 넘는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여 해법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남경필 지사 주재로 아동학대 예방 긴급회의를 연 경기도는 학대 아동 조기발견을 위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지역 아동센터는 물론 통장·반장·이장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동학대예방 및 조기발견TF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경기도의사회, 수원가정법률상담소, 경기해바라기아동센터 등 민·관을 망라했다.

도 관계자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까지 보육비용 미신청자 전수조사는 물론 4∼6세 중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례까지 파악하고 있다”며 “TF팀은 아동학대 사건 발생 시 가해자와의 격리, 피해자 치료, 경찰수사 및 법률 상담까지 지원가능한 부분을 모아 매뉴얼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이슬하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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