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색하는 새누리
막판 ‘연대 불씨’ 경계 속
수도권 표심 변화 시도
발 등에 불 떨어진 더민주
국민의당 구애 접고 강력 견제
‘사표방지론’으로 與와 맞대결
‘제3당’ 노리는 국민의당
‘대안 야당’으로 더민주와 맞불
“국민의 삶 지킬 유일한 黨”
4·13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4일 전국적으로 시작되면서 야권 연대 변수가 사라지고 이번 총선은 본격적인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여야 각당은 이날 선거 구도의 변화에 따라 총선 전략을 신속하게 전환하고 대비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가장 우려했던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무산되자 내심 반색하면서도 막판 연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경계했고, 더민주는 이날부터 국민의당을 향한 구애 활동을 접는 대신 오히려 새누리당보다 국민의당을 강력하게 견제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틈바구니를 파고드는 전략을 더욱 강화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무감동·무철학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현명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안철수 대표가 이런 점을 잘 알겠지만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수도권의 경우에는 3자 구도임에도 현재 판세가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전략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안심번호로 조사해보면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다 지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언론에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착시 현상으로 새누리당 후보의 현 지지율에서 15~20%를 빼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더민주도 야권 연대 무산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집권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사표 방지론’을 앞세워 선거 구도를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배제한 여당과의 ‘1 대 1 구도’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집권여당의 오만을 견제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수권정당이 과연 어느 당이냐”면서 “미래를 짊어질 수권정당은 기호 2번, 더민주밖에 없다는 걸 유권자들이 잘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사표 방지론’에 ‘대안 야당론’으로 맞섰다.
김희경 대변인은 “호남에서부터 야당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무능한 야당을 대체해 국민의 삶을 지킬 유일한 대안야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론 공세를 폈다.
서울 종로 선거구에 나선 정세균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여당에 승리를 갖다 바친다면 야권 지도자들은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에 맞서 야권을 분열시킨 책임은 더민주에 있다고 맞섰다.
김영환 공동 선대위원장은 이날 다른 라디오에서 “후보단일화는 나눠먹기이기 때문에 선을 그었다”면서 “더민주가 진정성이 있다면 양보하는 모습을 좀 보였어야 하는데, 목을 조르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추진했다”고 지적했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