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일 아직 지지 후보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잡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4·13 총선은 이날로 9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여야는 유권자 상당수가 아직 지지후보와 정당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데다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지역이 많은 안갯속 판세라는 점에서 이른바 ‘산토끼’로 불리는 부동층이 승패를 좌우할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후보 공천 막판에 극심한 내홍을 겪은 상태여서 집 나간 ‘집토끼’와 부동층인 ‘산토끼’를 동시에 잡는데 비상이 걸렸다.
전통적인 부동층 뿐만 아니라 공천 파동 여파로 새누리당에 실망한 기존 보수성향의 지지층마저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이탈 움직임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우선 20대 국회에서 야당이 다수당이 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대혼란이 야기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권성동 전략본부장은 “더민주가 소수정당일 때도 발목 잡기를 일삼아서 얼마나 큰 손해를 봤느냐”며 “야당이 과반을 잡으면 임기 내내 싸움만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성향의 부동층을 겨냥, 집권 여당을 심판하려면 제1야당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야당 지지 유권자들에게 야권표가 분열되면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점을 내세워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고민하는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특히 수도권 유권자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집권여당의 오만을 견제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수권정당이 과연 어느 당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또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관건이라고 판단, 사전투표위원회를 가동하고 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서는 등 투표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도·보수 성향의 부동층을 잡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민주와 한정된 야권표를 두고 경쟁하면 승산이 없다고 보고 제3당의 취지에 맞게 새 텃밭을 일구겠다는 전략이다.
김영환 공동 선대위원장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표를 나눠 가지고는 승리할 수 없다”면서 “보수, 중도에서 표를 가져와야 하고 무당층을 끌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