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등학교 영어교사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척 학생에게 시험지를 미리 줘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A교사가 2014년과 지난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척 학생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7일 밝혔다.
시험지 유출 의혹은 해당 학교 학생들이 제기한 것으로 A교사가 친척 학생이 입학한 2014년부터 친척 학생의 학년과 동일하게 담당하며 시험문제를 사전에 알려준게 아니냐는 것이다.
해당 학교는 의혹이 불거지자 A씨를 영어과목 담당에서 제외하고 자체 조사에 어려움을 느끼고 시교육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 5일 해당학교를 방문해 감사를 실시했다.
A씨는 감사에서 “친척 학생이 몸이 안 좋은게 안쓰러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일 뿐 시험 문제를 유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가 친척 학생의 공부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알려준 문제 유형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 일부가 실제 시험에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당 학생이 영어과목의 내신 등급이 1~2등급의 상위권이나 전국 모의고사 시험에서는 그보다 낮은 등급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학생들이 수능과 내신 중 중요도를 결정하는 데는 차이가 있어 성적의 차이는 시험문제 유출과는 별개로 판단되지만 A교사가 공부 지도 목적으로 출력해 준 문제가 실제 시험에 비슷하게 출제된 것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A교사의 징계 여부와 학교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