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서 ‘다산 정약용’ 주제
손학규, 은퇴 후 국내 첫 특강
김종인도 곧바로 남양주行
지원 받아내기 ‘심혈’
안철수-손학규 만남은 ‘불발’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을 엿새 앞둔 7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칩거생활을 해온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손 전 고문이 이날 남양주에서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정계은퇴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특강을 할 것으로 알려지자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남양주 지원유세 일정을 잡으며 지원 요청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손 전 고문은 이날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정약용 선생 서세 180주기 묘제’에 참석하고 특별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모든 상황을 잘 모르니까 좀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새벽에 전화해 지원을 요청했을 때 어떻게 답변했느냐는 질문에도 “생각해 보겠다고”고 말했고, 김 대표가 어떤 역할을 요청했느냐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는데”라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가 손 전 고문을 만나기 위해 행사장을 찾으려다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난 지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손 전 고문을 모셔오고 싶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글쎄”라고 웃어넘겼고, 정계복귀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라고 반문했다.
이날 특강에서 리더십을 강조한 것에 대해 “그거야 뭐 정치하는 사람만 그런 얘기를 하나”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이날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우리나라가 저성장과 양극화 등 둘 모두에서 해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펀드멘털의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 뒤 “세계적인 도전 속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핵심산업과 개척산업을 만들어갈 것인가가 지극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과거와 같이 국가가 모든 경제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실천해나가는 제도로는 새로운 산업을 감당할 수 없다”며 “국가는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그쳐야 하는데,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 역할할 수 있는 국가의 리더십,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강 후 지지자 및 지인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정계은퇴 후 칩거중인 전남 강진으로 다시 내려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