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세월호 2주기… 아버지들은 자식을 가슴에도 묻지 못했다

“아버지 잘 다녀오겠습니다”
마지막 대화 아직 잊지 못해
한국사회 안전대책 꼬집어

 

업사이드 다운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김동빈

출연 : 박영우/한복남/제삼열/김현동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 잠긴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아버지들은 자식을 가슴에 묻지 못했다.

“그 날도 평상시처럼 잘 다녀오라고 했지. 그 뒤로 못 볼 줄 알았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 말이 뭐였는지 알아?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것도 아버지 잘 다녀오겠습니다” 다영이 아버지와 세호 아버지는 아이와 나눈 마지막 대화를 잊지 못한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팽목항 인근 해역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못다 핀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후로 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기 위해 제작된 영화 ‘업사이드 다운’이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오는 14일 개봉한다.

‘업사이드 다운’에는 세월호 사건을 말하는 4명의 희생자 아버지와 전문가 16인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김동빈 감독은 최대한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버지는 자식을 잃었다. 그들은 영화를 통해 가슴에 묻지 못한 이야기들을 꺼낸다. 영화는 아버지들의 사연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이와 함께 해양공학교수, 변호사, 언론인, 심리학박사 등으로 구성된 16인의 전문가들은 한국사회의 병폐를 지적하고, 세월호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낱낱이 꼬집는다.

대구 지하철 참사나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등 한국사회는 같은 안전사고를 반복하고 있다. ‘업사이드 다운’은 16인 전문가들을 통해 안전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성찰하는 것은 물론, 세월호 참사 당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언론, 허울뿐인 안전대책과 정부의 대응법 등을 다각도로 진단한다.

미국에서 처음 세월호 사건을 접한 김 감독은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한달음에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다양한 웹 커뮤니티들을 통해 다큐멘터리를 함께 만들 사람들을 모집했다. 그의 열정에 반응한 평범한 시민들이 꾸린 ‘프로젝트 투게더’ 25명의 스태프가 김 감독과 함께 영화를 완성했다.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의 애도와 추모를 넘어서 한국사회의 지향점에 대해 묻는 영화다. 유가족의 진정한 목소리를 감독이 얼마나 잘 담아냈는지가 관건이다.

/전미선기자 msjun55@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