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정치권의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를 1년8개월여 남기고 치러지는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보다 새누리당의 원내 과반 의석 유지 여부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할 경우 박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도 비교적 순탄하게 운영될 수 있고, 노동 개혁과 각종 경제 활성화 입법 등 4대 개혁 추진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된다.
하지만 집권 여당이 과반에 실패하면 남은 국정 과제의 추진에 급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권력이 급격히 분산되면서 조기 레임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야권이 과반 의석을 얻는 상황이 오면 입법권과 예산 심의권을 최대한 활용, 여권의 주요 정책을 견제하면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정권 실정을 부각시키는 등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둘로 쪼개진 야권이 이번 총선에서도 패한다면 지난 18대 총선부터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야권 분열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내홍이 불가피하고 정권 교체라는 대명제에도 ‘빨간 불’이 켜질 공산이 커진다.
이번 총선 결과가 정계 개편을 촉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년 만에 선거를 통한 3당 체제 구축이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 구축이 유력한 만큼 그동안의 양당체제가 갖는 극한 대립과 비효율이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국민의당이 과거 양당 체제에선 없었던 완충 역할을 할 경우 각종 현안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은 차기 대선의 전초전 양상도 띠고 있어 이른바 ‘잠룡’들의 성적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김부겸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 레이스의 초반전 우열이 가려지게 된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