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계파간 ‘혈전’ 예상
친박, 160석 이상시 ‘유리 고지
더민주는 ‘재통합론’
국민의당은 ‘확장론’
야권 주도권 잡기 치열
여야가 4·13 총선 이후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 간 당권 장악을 위한 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국면으로 돌입하면서 당권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총선 결과와 상관 없이 사퇴하겠다고 이미 선언해 조기 전당대회는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임기 만료인 7월에 앞서 5∼6월에 전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전대는 2017년 대선을 관리할 지도부를 구성하기 때문에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계파간 혈전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 안팎으로 높은 상태에서 총선이 치러진 만큼 과반을 상회하는 16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친박계가 당권 경쟁 구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이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주자로서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에 신박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도 가세할 것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보수적으로 잡은 자체 분석대로 과반이 붕괴되거나 간신히 과반을 지킬 경우 총선 책임론이 불거지며 당은 소용돌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역시 총선이 끝나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국면으로 돌입하면서 당권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차기 지도부는 내년 대선 체제를 준비하는 성격이 강한 만큼 전대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야권 지형재편이 화두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이와 맞물려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야권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가팔라지면서 ‘재통합론’, ‘국민의당 확장론’, ‘제3지대 신당론’ 등이 촉발될 수 있다.
더민주는 ‘맏형론’을 내세워 국민의당과 야권 재통합론을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대선에서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려면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제3당 기치를 내걸고 총선에 임한 상태라 더민주와의 즉각적 통합에 부정적이겠지만 양대 축인 안철수 공동대표와 더민주를 탈당한 호남권 의원 간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안 대표는 확장론을 내세워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
호남에서 1당이 될 경우 ‘호남 적자론’을 토대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을 끌어들여 외연을 확대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결합을 주창하며 더민주와 여권 성향 인사를 포괄한 제3지대 신당론을 추진할 수도 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