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학생회가 학교의 프라임사업을 통한 학사구조 개편에 반발하며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인하대 예술체육학부 학생회는 19일 ‘예술은 죽었다’라는 의미로 상복을 입고 상여를 멘 채 교내를 행진하며 침묵 퍼포먼스를 열었다.
이들은 “학교가 단순히 취업만을 위한 프라임사업의 희생양으로 예술체육학부를 무분별하게 통폐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인하대는 기존 10개 단과대학과 2개 학부를 8개 단과대학으로 줄이고, 미래기술융합학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학사 구조조정은 최근 교육부가 공고한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일환이다.
프라임사업은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 배출을 위해 각 대학이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의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쪽으로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것으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대학은 3년간 50억~300억원씩 지원을 받게 된다.
이때문에 현재 대학들은 프라임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무리한 학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인하대 예술체육학부도 연극영화과와 스포츠과학과 등으로 구성됐으나 문과대와 합쳐 인문예술대학으로 재편될 예정이며, 문과대 내 기존 9개 학과는 4개 학과로 통합된다.
그러나 학생회 측은 인문학과 예술의 통합은 다른 두 학문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는 설립된 지 10년이 갓 지난 예술체육학부를 무분별하게 통폐합하려 한다”며 “대학은 단순히 취업을 지원하는 곳이 아닌 학문 발달을 추구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