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종교시설을 무작정 찾아가 가전제품 수리 신고를 받고 왔다고 속인 뒤 허위 수리를 하고 돈을 받아 챙겨온 40대 가장이 덜미를 잡혔다.
일산경찰서는 20일 상습사기 혐의로 이모(49)씨를 검거,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종교시설 200여곳 등을 찾아간 뒤 “가전제품 고장 신고를 받고 왔다”고 속인 뒤 허위로 수리를 하거나 가짜 부품을 교체해 주는 수법으로 한번에 10~26만원씩 모두 3천1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이씨는 과거 정수기 회사 수리기사로 근무할 당시 터득한 기술을 살려 범행을 저질러 왔으며 종교시설의 시설 관리자가 없으면 목사, 신도, 스님 등이 대신 수리비를 준다는 사실을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1남 1녀의 가장인 이씨는 그간 챙긴 돈을 차곡차곡 저축해 왔으며 자녀 대학등록금, 학원비, 생활비, 보험료, 자동차 구입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가 최근 6년동안 오토바이로만 15km를 이동했으며 사기 당한 사실을 아예 모르거나 신고를 꺼린 종교시설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 여죄를 조사중이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