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非朴·쇄신모임 공통분모
與 총선 참패 후 수차례 통화
계파 갈등 탈피·당 체질개선 등
당에 조언… 필요 땐 자체 회동도
남경필 경기지사 등 새누리당 소속 소장파 광역단체장들이 당의 총선 참패에 따른 수습 방안과 관련해 쇄신 방법론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4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남 지사를 비롯해 김기현 울산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은 20대 총선 직후 각자 수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새누리당의 근본적인 변화·혁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와 김 시장, 원 지사 등은 이번 총선 결과로 치명타를 입은 김무성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을 대체할 차세대 여권 대권주자로도 꼽히고 있다.
또 이들은 모두 50대 비박계 인사들로, 지난 17대·18대 국회에서 각각 대표적인 당 쇄신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김기현, 남경필, 원희룡)과 ‘민본 21’(권영진) 소속 의원이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근 이들 4명의 소장파 광역단체장은 잇따른 통화에서 이번 총선 참패와 관련, 최악의 공천 파동 외에도 당이 변화에 둔감한 나머지 민심의 눈높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당이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체질 변화를 도모하는 것만이 민심 회복을 통한 정권 재창출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보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원내·원외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당에 조언을 전달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들은 각자 바쁜 지자체 업무 가운데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별도의 자체 회동을 갖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최근 당 지도부가 상임고문단과 중진 의원 등을 상대로 잇따라 간담회를 열어 총선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연장선에서 당 소속 지자체장들을 통해 지역민심 동향을 파악하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워낙 당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소장파 지자체장들이 만나 쇄신의 방향을 논의하고, 이를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