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발생 원인규명 없이
흙·모래로 되메우기만 끝내
“시공사가 노선 변경해 마을관통
법적 절차 무시로 땅꺼짐 현상
공사 속개전 보상·합의체 구성을”
인천시 중·동구 주민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땅꺼짐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 중·동구 연합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공사로 인해 지난달 동구 중앙시장에 발생한 땅꺼짐 현상(싱크홀)에 대해 대책마련이 전혀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확실한 원인규명과 정확한 사후수습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를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규명하고 확실한 대책 없이 무조건 흙과 모래로 되메우기만 한 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국토부를 비롯한 인천시와 시공사인 한라건설 등을 성토했다.
이들은 “싱크홀의 발생 원인은 금호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며 무산된 공사를 현재의 시공사가 2013년 마을을 관통하는 현재의 노선으로 설계변경하면서 법적인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싱크홀 발생 이전까지 시공사인 한라건설과 시행사 감리사 및 감독 관청은 한결같이 ‘모든 절차가 합법적이며 안전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안전하니 믿어달라’고 주장하지만 안전하다는 공사 기준이 의문스럽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공사 속개를 위한 조건으로 싱크홀의 정확한 원인규명과 그동안 주민들이 입어온 정신적인 피해와 재산권에 대한 보장의 선결, 주민들의 안전을 감시할 주민과 감독관청 전문가 집단에 의한 합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한편, 유일용 인천시의원(동구2)은 지난 19일 제232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싱크홀과 관련해 “사고 후 2주가 넘었는데도 안전진단을 핑계로 관계 기관은 아직도 대책회의만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싱크홀은 내년 7월 공사기한을 맞추기에만 급급해 관련 기관들이 부실공사를 눈감아 준 결과로 시공사는 당장 진동이 적은 TBM공법이나 기계굴착으로 공사 방법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