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고속도 지하터널 공사 무관”
포스코건설 안전진단 결과 발표
“땅꺼짐 중앙시장과 불과 1㎞
발파공사 현장과도 100m 인접”
비대위 “용역결과 믿을수 없어”
송현초등학교 균열문제의 근본원인을 두고 포스코건설과 시민단체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인천중·동연합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지하터널 공사 현장 인근 초등학교 벽에 발생한 균열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용역 결과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중앙시장 땅꺼짐 현상에 이어 공사 발파지점 인근 학교와 주거지에서 일어나는 균열에 대해 “시기적으로나 명분적으로 공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지난 26일 균열이 발생한 학교 체육관에서 최근 학교 벽에 균열이 발생한 문제에 대해 터널 공사와 무관하다는 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학교 부지가 과거 바다를 매립한 연약지반이기는 하지만 터널 공사가 지하 60m 구간인 암반층에서 진행하고 있어 학교 건물 균열과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안전진단 용역을 맡았던 인천대학교와 시교육청 역시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비대위는 이 학교가 위치한 곳이 지난달 28일 싱크홀이 발생한 중앙시장과 불과 1㎞도 떨어져 있지 않고, 발파공사 현장과의 거리도 불과 1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공사와 관련이 없지 않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근에서 발생하는 모든 건물들의 균열에 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시공사측의 용역을 수행하는 안전진단 기관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안전검사를 근본적으로 실시할 수 없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심현기 비대위원장은 “교육청 관계자와 학부모가 참석한 안전진단 용역 결과 발표 자리에 비대위는 외부인으로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며 “학교 뿐만이 아닌 주변 주거지에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균열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시기에 그저 무마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눈 먼 안전진단만이 아닌 직접적인 대책과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