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당선자가 전체 절반 육박
선거 기간 짧아 지지얻기 애로
후보연설 등 분위기가 당락 좌우
주류·비주류 물밑서 후보 정리
박지원 맞춤형 대표 추대론도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국회 원내대표를 다음달 4일 선출하기로 확정하면서 초선들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더민주 전체 당선인의 절반에 육박한 초선 당선인의 표심이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을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4선 당선인 중에 강창일 이상민 의원이 출마를 결정했고, 변재일 안민석(오산)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4선 당선인 가운데 조정식(시흥을) 의원은 28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 당선인에서는 노웅래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홍영표(인천부평을) 의원이 출마할 방침이다.
주류 측에서는 우상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물밑 접촉 등을 통해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고민하던 설훈(부천원미을) 의원은 같은 민주평화연대 소속인 우원식 의원을 밀기로 했고, 안규백 의원도 출마를 접고 우원식 또는 홍영표 의원을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측에서는 강창일 노웅래 민병두 의원이 지난 24일 모여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가운데 민 의원은 외연 확장을 위해 독자영역 확보에 공을 들인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이상민 변재일 의원 등도 연대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은 전체 당선인 123명 가운데 57명(46.3%)으로 가장 규모가 큰 초선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20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 선거인만큼 아직 얼굴도 모르는 초선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탓에 면대면으로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선거 당일 연설 등 현장 분위기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수도권의 한 3선 후보는 “초선에게 결정권이 있기 때문에 특정 계파가 후보를 정하더라도 원내대표로 확정되는 게 아니다”라며 “당일 후보 연설을 듣고 판단하겠다는 초선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두 차례 원내대표를 지낸 노련한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의 차기 원내대표에 합의 추대되면서, 협상력이 뛰어난 ‘박지원 맞춤형’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온다.
안민석 의원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타협과 협상, 실리를 중요시하는 권도정치의 대가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응할 만한 원내대표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경륜과 이런 권도정치에 대응할 수 있는 분을 합의 추대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