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수해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사업비 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했던 연천군 경원선 철교 확장 사업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1일 연천군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연천 와초천 경원선 거림천교 확장 민원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연천군청에서 연천군과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간 조정을 통해 철교와 인근 교량 28개를 동시에 확장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
거림천교는 일제 강점기인 1914년 설치된 다리로 길이가 6m에 불과하다. 102년이 지나면서 상류의 하천 폭은 18m 넓어져 집중호우 때 거림천교에서 병목현상이 빚어지며 불어난 물을 감당하지 못해 침수 피해의 원인이 됐다.
특히 거림천교 하류에는 모두 28개의 다리가 있어 침수 피해를 막으려면 거림천교와 연천군이 관리하는 28개 다리를 동시에 확장해야 하지만 철도시설공단·철도공사, 연천군은 그동안 12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때문에 서로 확장공사 미뤄왔다.
이에 연천읍 상리, 와초리 주민 665명은 지난 1월 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이날 현장조정을 통해 철교와 28개의 다리 확장공사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철교 확장에 소요되는 사업비 140억원 중 20억원은 철도시설공사이 부담하고 다리 28개 확장비용 120억원은 연천군이 국민안전처로부터 60억원을 지원받아 부담한다.
확장공사는 예산을 확보해 2017년부터 진행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철도교 확장 공사 때 열차를 운행할 경우 특수공법이 필요해 공사 예산이 증가할 수 있어 공사기간(약 2개월) 동안은 경원선(동두천역~백마고지역)을 임시 운행중단 하되,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동두천역~연천역 구간만 운영하기로 했다.
연천역에서 내린 승객은 백마고지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연천군에서 무료셔틀버스를 하루 22회씩 운영하기로 했다.
/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