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일 연석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결정키로 한 가운데 8월말~9월 초 전대설이 부상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전대 개최시기와 관련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체제를 유지하자는 ‘전대 연기론’과 6월 말~7월 초에 실시하자는 ‘조기 전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절충안으로 8월말~9월초 개최론이 조금씩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관리를 해야할 지도부 발족을 너무 늦추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 때문에 8월 말, 9월초쯤 하는 게 바람직하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인 이상민 의원도 다른 라디오에 나와 “7~8월은 휴가기간이어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미루자는 분들은 정기국회 직후에 하자고 하는데 양자의 의견이 접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처럼 8월말~9월초 전대론이 힘을 얻는 것은 전대 개최 시기 논란을 3일 국회의원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결론내지 못한다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대 개최 시기 논란이 주류와 비주류 간, 친문과 비문 간 대립구도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내년 대선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한데 총선이 끝났다고 해서 마치 팽시키는 듯한 모양새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 측에서도 전대 준비 절차 등을 감안하면 6~7월 전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지방조직 정비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최소 2~3달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당내 논란은 여전하다.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은 또 다른 라디오에 출연해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한 비대위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은 민주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김종인 대표가 외부에서 이 당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스스로 당의 주인인 것처럼 독선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친문 성향 김용익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당이 분열하지 않기 위해 전대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조기전대론을 주장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처럼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론에 대해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 참 안타깝고 아쉽다”는 입장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김 대표는 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어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목표다. 대표직 유지 여부를 떠나 이 역할은 계속 고민할 것”이라며 “다만 마치 당권에 욕심이 있는 것처럼 비판받는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상적인 지도부가 생겨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냐”면서도 “3일 당선인을 모아놓고 의사결정을 할 테니까 그 때까지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