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최경환 ‘정중동’ 이주영 세몰이
홍문종·한선교 출마여부 저울질
비박계
원조 소장파 정병국 가장 유력
김성태·이은재도 물망에 올라
새누리당 내부에서 전당대회를 당초 예정대로 7월에 개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잠재적 당권주자 후보군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특히 차기 지도부가 4·13 총선 참패 후 위기 상황에 빠진 당을 정상화하고, 2017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돼 친박계와 비박계간 치열한 당권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 가장 큰 변수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출마 여부로 역시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주영 의원의 행보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친박계지만 계파 색채가 옅고, 몇 차례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하는 동안 동료 의원들과도 친분을 쌓아 일단 결심만 하면 최고위원회 진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의원은 9일 비박계 재선 의원과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을 따로 불러 서울 모처에서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비박계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이 출마를 접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최 의원 출마 시 이 의원이 양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기 때문에 이미 교통정리를 마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유기준·홍문종(의정부을) 의원에게 ‘친박 자숙론’을 내세우며 출마 포기를 종용했던 최 의원이 두달만에 말을 뒤집고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부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주류인 친박이 당권마저 내줄 경우 박근혜 정부 집권 하반기 권력 누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청와대가 출마를 원한다면 결국에는 나서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팽팽하다.
친박계에서는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의원도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고, 홍문종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추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친박이지만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후방에 있던 정우택·한선교(용인병) 의원도 최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며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박’으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원유철(평택갑) 의원도 유력 출마 후보군에 들어 있지만, 총선 당시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내대표를 지내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약점이다.
비박계 대표적 주자로는 정병국(여주·양평) 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원조 소장파’로 통하고, 수도권에서 내리 5선한 경력을 발판으로 당 쇄신 작업에 가장 부합한다는 게 정 의원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비박계 3선 그룹에서는 김성태 의원, 재선의 이은재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