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초·재선 당선인 20명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장이 ‘우물 안 개구리식’ 인선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 계파 갈등이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인선 발표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부합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김기선·김선동·김진태·김태흠·박대출·박덕흠·박맹우·윤영석·윤재옥·이완영·이우현·이장우·이채익·이헌승·함진규·홍철호 등 재선 당선인 16명과 김석기·박완수·이만희·최교일 등 초선 당선인 4명이 참여했다.
대부분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들은 비대위에 비박계가 다수 포진한 데다 혁신위원장에 비박계 강성으로 꼽히는 김용태 의원이 선임된 것에 강력히 반발한 것이다.
이들은 “우물 안 개구리식 인선은 우물 안 개구리식 혁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진정 새누리당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하고 정권 재창출을 이루기 위해선 ‘국민 눈높이’ 인선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분을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와 혁신을 주도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 비대위원들도 유능한 인재들로 채워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당 안팎이 조화된 혁신위와 비대위를 구성해 당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비판에 정 원내대표는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친박계 초·재선 당선인들의 집단행동이 또 하나의 ‘편 가르기’시도로 비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 측은 “국민은 계파 타령을 하지 말라는데, 국민의 그런 명령을 우리가 받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