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정문경 2인전 ‘Color of Innocence 동심의 색깔’展이 다음달 4일까지 파주시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장난감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예술의 유희성을 탐색하고자 기획한 ‘Color of Innocence 동심의 색깔’展은 로봇 형상을 만드는 이일 작가와 인형의 형태와 크기를 변형해 작업하는 정문경 작가가 참여했다.
‘노예시리즈’를 선보이는 이일은 친근한 표정의 로봇들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겪게 되는 현실적 고민을 담았다. 같은 방향으로 정렬해 서 있는 로봇들은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닮았고, 바비인형을 품에 안고 있는 로봇에서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아버지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연상케 한다. 또한 신작 ‘무지개 숲의 나무꾼’과 ‘푸른 숲의 거인’에서는 사람의 형상을 가벼운 느낌의 선(線)으로 표현해 자연으로 회귀하고픈 도시인들의 희망을 담았다.
사회와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작업하는 정문경은 익숙한 캐릭터의 봉제인형을 뒤집은 작품 ‘Dlanod Duck Donald’, ‘Evolg-part2’ 등을 통해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는 것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모습을 빗댔다.
전시 관계자는 “로봇과 인형을 매개로 순수했던 동심에 대한 기억을 끌어내고자 기획한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 잊어버린 동심을 돌아보고 사회에 나서면서 받았던 상처들을 잠시 잊고 어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공휴일 휴관.(문의: 070-7596-2500)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