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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예 음악가 꽃피우도록 가르치겠다”

아시아 최초 한국서 ‘경기 아카데미’ 개최
오페라 분야 젊은 음악인 배출 각오
“스승에게 배운 해석 사라지는 것 안타까워
이탈리아 전통 방식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

 

리카르도 무티 기자간담회

“풍부한 음악적인 토양을 가진 한국에서 젊은 음악가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역할 하겠습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를 위해 한국을 찾은 리카르도 무티는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현재 시카고 심포니의 음악감독이자 46년째 지휘봉을 잡으며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평가받는 리카르도 무티는 2015년부터 젊은 음악인 양성을 위한 ‘리카르도 무티 이탈리안 오페라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을 찾아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를 개최, 오페라 분야에서 활약할 역량있는 신예 음악가를 배출하겠다는 각오다.

리카르도 무티는 “최근 오페라는 그 해석이 작곡가의 의도와 관계없이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게 됐다”고 지적하며 “작품을 해석하는 데 생기는 혼란을 바로잡고자 젊은 음악가를 위한 아카데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리카르도 무티는 토스카니니의 제자였던 안토니노 보토 밑에서 음악을 배웠다. 토스카니니는 베르디가 지휘하던 오페라 ‘오델로’ 첫 공연 반주에 참여, 누구보다 베르디의 생각을 잘 읽어낸 음악가였다.

그는 “토스카니니는 베르디의 오페라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오로지 작곡가의 의도만을 따랐던 음악가다”라며 “내 스승이 그렇게 배웠고 나 역시 그 뒤를 따르며 음악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리카르도 무티는 악보에 쓰인 그대로를 따르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한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위대한 스승으로부터 배운 것이 사라지고, 전통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내가 스승에게 배웠던 이탈리아 전통 방식 그대로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베르디의 오페라는 사실적, 현실적일 뿐 아니라 로맨틱한 부분까지 갖춰 연극적인 요소가 탁월하다. 이는 유럽 전체의 오페라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베르디 오페라에 대한 깊이있는 해석을 바탕으로 유럽의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번 아카데미를 계기로 한국에서 전통 오페라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리카르도 무티는 “불과 지난주 스톡홀름 로얄 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때 한국인 성악가와 협연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한국인 음악가를 만났다”라며 “한국은 좋은 음악적인 토양과 오페라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기 리카르도무티 아카데미에서 내가 배웠던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훌륭한 역량을 가진 음악가들이 더 완벽해지도록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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