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상 입은 당내 대권주자 ‘대안’
충청권 의원 중심 ‘대망론’ 번져
제주도 행사 여권인사들 참여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야권 정계개편 논의 영향력 촉각
우상호 ‘새누리당 영입설’ 비판
박지원 “여당으로 갈 확률 높아”
여야 정치권이 25∼30일로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권주자들의 지지율 부진에 ‘반기문 카드’를 대안으로 주목할 수밖에 없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반 총장의 행보에 따라 야권의 대선 경쟁구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대선 출마설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애매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은 반 총장의 첫 공식 일정인 25일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원내대표와 충북 음성 출신의 반 총장이 ‘충청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이들의 면담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정 원내대표 측은 24일 “정 원내대표와 반 총장이 따로 만나는 시간은 잡혀 있지 않지만 제주도에서의 일정이 1박2일로 예정돼 있어 오며 가며 마주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반기문 대망론’이 새어나온다.
지금까지 대선이 영남과 호남의 대결구도로만 치러져 중원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야권도 반 총장의 이번 방문에 술렁이고 있다.
총선 이후 야권 잠룡들이 보폭을 넓히고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제4지대 신당론이 부상하는 민감한 상황에서,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 총장의 방한이 야권의 정계개편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 반 총장이 대권주자로 부상한 것과 관련, “아무리 인물이 없어도 다른 곳에서 데려 오려 하는 것은 책임정치 측면에서 볼 때 어색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다른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이 굉장한 권력욕도 있기 때문에 최소한 친박에서 옹립하면 대통령 후보로 출마는 할 수 있다”며 “최근 1년간 모습만 봐도 움직이고 생각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더민주나 국민의당은 더 체계가 잡혀 있고 새누리는 지금 현재 문제가 많지 않느냐”라며 “그래서 그쪽으로 갈 확률도 높다”고 전망했다.
/임춘원기자 lcw@